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가속화 중인 가운데, 대우증권 노조가 집행부 선거 일정을 앞당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지난주 대의원회의에서 현 노조 집행부의 선거 일정을 5개월 가까이 빨리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년 4월 임기인 이자용 위원장 등 현 노조 집행부의 차기 집행부 선정을 위한 선거 일정은 오는 10월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법인인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날짜가 10월로 예정된 만큼, 임직원들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 집행부 선거 일정을 이달 내로 빨리 앞당긴 것이다.
실제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이번 주 대의원회의를 열고 선관위 구성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집행부를 맡고 있는 이자용 위원장도 차기 선거에 입후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를 반대해온 이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승인이 난 만큼, 향후 중집위와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투쟁 노선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선거가 빨라진 배경은 합병 법인 출범에 앞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미래에셋 합병까지 임직원들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미래에셋 측에서 주요 임원들과 상견례 및 업무 보고를 받는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와는 일체 아무런 접촉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에 인수된 현대증권 노조도 매각이 진행 중인 시점에 임직원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현 집행부의 선거 일정을 한달 반 가까이 빨리 진행해 이목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