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 첫 우승을 안겨 준 유두열(60) 전 코치가 롯데 홈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고(故) 최동원 투수의 모친 김정자(80) 여사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유두열 전 코치는 3년째 신장암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홈 개막전 시구자로 유두열 전 코치가 나섰다. 앞서 롯데 측은 "롯데의 첫 우승의 주역이 마운드에서 희망을 던진다"고 발표했다.
유 전 코치는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 가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8회 3점 홈런을 날려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은퇴 뒤에는 롯데를 비롯한 프로팀과 아마 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유두열 전 코치는 2014년 9월 신장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다.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 주위에 알리지 않고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1년 넘게 조용히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코치는 작년 12월 22일 박 전 감독이 운영하는 '레인보우 희망재단'이 마련한 '유두열 전 감독 돕기 자선행사'에 참석,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다짐했었다.
유 전 코치는 시구자로 나서면서 "몸담았던 팀에서 시구할 수 있어 마음이 설렌다. 힘든 순간 의지가 되어준 팬들과 후배들을 위해 시구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 후배들이 올 시즌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작년 개막전 시구자로 '전설'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80) 여사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유 전 코치를 모시는 '감동 시구'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