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정부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시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7급 공무원 수험생 송모(27) 씨를 현주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씨가 청사 근무자의 신분증을 손에 넣으면서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취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5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문제지를 빼돌리기 위해 2~3차례 정부서울청사 18층 시험출제과 사무실에 침입했다. 정부청사 출입구와 현관에 보안장치가 있었지만, 출입증을 활용해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지를 찾지 못했고, 송씨는 시험이 끝난 이후인 지난달 26일 밤 11시께 다시 같은 곳을 무단으로 들어갔다. 결국 송씨는 자신의 담당자 PC에 접근해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할 수 있었다. 인사혁신처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조작 사실을 발견해 수사를 의뢰했다.
폐쇄회로 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송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벌여 송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확정한 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시험지 등에 대한 확인과 대조작업 등을 거친 결과 6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