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PK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0원(4.36%) 하락한 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에 이날 시가총액은 230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시가총액이 240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 하루 만에 100억원 이상이 공중분해 된 셈이다.
주가 약세는 정우현 MPK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MPK 소유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이 건물에 근무하는 50대 경비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MPK는 미스터피자, 마노핀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의 불매운동 제안까지 확산하고 있다. CEO의 ‘갑질논란’이 기업 이미지에 직격타를 가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간 갑질논란이 불거진 기업은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폭행,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회항 사건 등 ‘오너리스크’를 짊어진 기업은 나란히 주가 하락의 쓴맛을 봤다.
‘갑질논란’ 전부터 MPK는 실적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영업실적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손실 48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24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국내 매장수 증가 추세에도 매출액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매출은 줄어도 판관비는 증가하면서 지난해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자회사 투자가 뾰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치명적이었다. 중국시장 진출 목적으로 설립한 북경 미스터피자 법인과 미국내 별도 법인(Mr. Pizza Western Inc) 등은 지난해 각각 당기순손실 22억원, 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