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매개 모기 첫 발견

입력 2016-04-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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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1주일 빨라…사람 간에는 전파 안돼

(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 경남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3일 밝혔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로, 올해 들어 국내에서는 흰줄숲모기 성충은 아직 채집되지 않았다.

흰줄숲모기는 전체가 검은색이고 등판에 흰줄 무늬가 있는 소형모기로 5월부터 성충모기가 되며 주로 낮시간에 활동한다.

보건당국은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조사를 실시해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최초로 발견한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또는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는 경우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는 지난해(4월8일)보다 주의보 발령시기가 1주일 빨라졌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될 수 있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다. 거주지 주변 웅덩이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알려 방제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며, 본격적인 모기 활동시기에 앞서 야외활동시 혹은 가정에서 모기 회피요령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어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경남과 제주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ㆍ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32개 조사지역에서 공동으로 질병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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