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홀딩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하이트진로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 날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하이트진로 지분 300만주(4.3%)에 대한 블록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본지 2016년 3월31일자 [단독]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보유 지분 4.3% 블록딜 추진 참조)
매각 주관사는 맥쿼리가 단독으로 맡았으며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 날 종가(2만8900원) 대비 2%에서 4%사이인 2만 7744원에서 2만8322원에서 결정된다.
이번 블록딜이 성공할 경우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손에 쥐게 될 자금은 약 860억원 규모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그룹의 차입금은 2조원대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에 지배주주소유 지분으로 625%, 자본총계로 278%로 집계됐다.
이에 하이트진로그룹은 그동안 유휴 자산 매각 및 자회사 IPO 등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청담동과 서초동에 있는 총 1400억원대 유휴 부동산을 동시 매각했으며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도 창해에탄올에 넘긴 것.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시장 경쟁 심화와 수입 맥주의 약진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입금 규모 축소와 주력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현재 하이트진로의 지분을 55.14%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