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지역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서울 서대문갑이다. 정치적 중립지대로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힌다.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벌써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이번이 결승전이다.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무려 16년간 이어졌다. 선거 때마다 득표율은 늘 한 자릿수로 박빙이었다. 이 전 의원은 짝수인 16·18대, 우 의원은 홀수인 17·19대 의원을 지냈다. 각각 2승2패로 번갈아가며 지역구를 차지한 셈이다.
둘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지만 나이는 군 복무 후에 진학한 이 전 의원이 4살 위다.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의원은 1983년 연세대 학도호국단장으로 활동했다. 우 의원은 1987년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맡아 25살 나이에 6월 항쟁을 이끈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YS 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우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의원과 우 의원의 재산은 각각 19억2800만원, 4억2200만원이다. 병역의 경우 이 전 의원은 이등병, 우 의원은 병장으로 전역했다.
서대문갑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당락을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39.2%로 우 후보(33.7%)를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우 의원이 41.8%로 이 전 의원(36.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