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다만 1170원을 넘긴 고점부근에서는 네고(달러매도)물량 등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였다. 오늘밤 미국장이 성 금요일에 따른 휴장이라는 점에서 역외 움직임은 한산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강세에 연동한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달러 롱 심리를 확인됐다는 진단도 있었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최근 미 연준 인사들이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매파적 언급을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다음주 1150원에서 1180원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역외시장을 반영해 1167.7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0원/1170.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66.3원) 보다 2.25원 올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글로벌 달러가 강했다. 다만 상단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을 축소시키는 분위기였다. 역외시장은 미국 성금요일 휴장을 앞둬서인지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초까지의 급격한 하락세가 조정받는 모습이다. 추가 조정은 외부환경 여하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이라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이 지난 FOMC와는 반대되는 톤의 매파적 언급을 하고 있어 시장을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다음주 1150원과 118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미국장 휴장을 앞두고 역외는 조용했다. 내국인들만의 포지션 거래가 주를 이뤘다. 기본적으로 달러롱에 대한 심리를 확인한 장 같다”며 “다만 장후반에는 상승에 따른 물량 털어내기가 나오며 개장가 수준으로 되돌림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변동성이 심한장이라 예측이 어렵다. 다만 바닥다지기는 한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감도 쌓여가고 있어 롱심리에 따른 달러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1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59엔 상승한 113.11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09달러 오른 1.1165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