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잇단 ‘매파’ 발언…환율·원자재 ‘출렁’

입력 2016-03-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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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약세로 돌아섰던 달러가 또다시 강세 위력을 보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7% 오른 96.20을 기록하고 있다. 16일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당초 4회로 제시했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2회로 축소 제시하면서 시장은 반색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인하 효과에 버금가는 비둘기파 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ICE 달러인덱스는 94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연준 위원들이 속속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를 달성할 것이며 4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준이 내달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연준 위원들은 또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 기초 체력이 좋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한다면서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골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록하트 총재와 윌리엄스 총재는 중립성향의 인물이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된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 등에 힘입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자재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상품 가격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로이터코어원자재(CRB) 지수는 전일대비 2.19% 하락한 173.2396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에 주변국 통화 가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대비 가치는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도 달러 강세에 못이겨 1% 가까이 하락했고 국제유가도 WTI 기준으로 4% 급락, 간신히 회복했던 4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은 성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이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도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나 홀로’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선임 환율 전략가는 이번 달러 강세는 기대 인플리이션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5% 정도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한 신용을 잃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4월에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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