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톡톡’을 선보이며 탄산주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하이트진로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산맥주에 대한 규제 완화 의사를 내비치자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주가 오름세가 매섭다. 지난해를 2만3400원으로 마친 하이트진로는 이날 3만250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29.27% 뛰어올랐다.
하이트진로의 주가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꼽힌다. 지난 15일 하이트진로는 탄산주 열풍에 편승해 신제품 ‘이슬톡톡’을 출시하며 탄산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7.01% 급등하며 신제품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반영했다.
그동안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자기잠식 우려로 주류업계 유행이던 탄산주 열풍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사이 보해양조는 작년말‘부라더 소다’를 출시했고, 지난달 롯데주류에서는 ‘설중매 매실소다’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기존 ‘참이슬’과 ‘이슬톡톡’의 알콜도수 차이가 큰 만큼 자기잠식 효과보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산업은 다른 음식료산업보다 고정비가 많이 들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익성 개선 폭이 크다”며 “연매출 300~400억원 수준이라도 설비가동률의 상승에 따라 의미 있는 수익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주부분에서도 호재를 더했다. 지난 16일 공정위는 ‘맥주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 연구용역’을 발주해 6월말까지 규제개혁과 맥주산업 경쟁촉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출고가격 이하로 할인판매를 할 수 없었던 국산 맥주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세청은 국산맥주가 출고가 이하로 판매되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사이 수입맥주는 출고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할인판매 규제를 피해왔다. 또 세금 역시 국산맥주에는 출고가(제조원가+판매관리비+이윤)에 7%를 부과했지만, 수입맥주는 수입가(수입신고가+관세)를 기준으로 매겨져 국산맥주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연구원은 “매입가격 이하 판매 제한 이슈는 수입브랜드 대비 국내 맥주의 경쟁력 측면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독일맥주의 농약파문에 따른 반사이익도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독일 환경단체인 뮌헨환경연구소는 독일에서 생산되는 일부 맥주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제품은 모두 14종으로 이 중 8종이 국내에서 팔리고 있다. 환경단체와 독일 맥주업계의 인체유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어부지리 효과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