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애플 아이폰의 암호해제 방법을 제공한 제3자가 이스라엘의 셀레브라이트라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이스라엘 언론매체 Y넷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셀레브라이트는 일본 선전자의 자회사로 지난해 미국 정부 기관에 모바일 기기 포렌식(과학적 범죄수사)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Y넷뉴스는 셀레브라이트가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최근 수년간 세계 주요 정보기관과 법 집행기관 등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13년 맺은 계약을 근거로 FBI에 암호해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레브라이트의 기술은 휴대폰이 잠겨있거나 문서가 암호로 보호되더라도 정보 추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FBI가 샌버다니도 총격사건 테러범의 아이폰 암호를 해제하는데 드는 비용이 1500달러(약 174만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포브스는 이탈리아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셀레브라이트에 범죄 용의자의 아이폰5 암호해제를 맡긴 적이 있는데 당시 해제에 걸린 시간은 이틀, 비용은 1500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셀레브라이트는 FBI 이슈와 관련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FBI가 아이폰 암호해제를 요구하자 이는 사용자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위협이 된다고 거절했다. 또 애플은 FBI의 요구가 사실상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변했다. 이에 둘 사이의 갈등은 소송전으로 번져 22일 공판이 예정됐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21일 애플 도움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시험해야 한다면 공판 연기를 요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