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011년 12월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청주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을 오는 28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계부 안모(38)씨의 사체 유기 및 폭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한 뒤 오는 28일에는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검찰은 경찰에 이 사건을 오는 25일까지 송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뒤 사건을 송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숨진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지난 18일 안씨를 긴급체포하고 이틀 뒤인 20일 그를 구속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안양 친모인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의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고, 계부 안씨도 안양을 폭행한 적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남긴 일기 형식의 메모에서 안씨의 폭행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지난 22일 밤 고강도 조사를 통해 안씨로부터 안양을 1∼2번 정도 때렸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안씨의 이런 폭행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숨지기 전 안양의 병원 진료기록을 체크하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한씨에 대해서는 "2011년 12월 중순 퇴근 후 아내로부터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었는데 죽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안씨의 진술을 토대로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남은 기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고, 안씨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안양 시신 수습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수색 재개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다.
한편 지난 22일 안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에서 안양 시신을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또 3명의 프로파일러는 안씨에 대해 "거짓말을 잘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소견을 내놔, 진천 야산에 안양의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그의 진술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안씨는 여전히 진천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암매장 장소에 관한 한 그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찰은 내부 검토를 거쳐 수사 방향을 정하고, 수색 작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