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구간을 연결하는 7420m의 해상교량으로 1994년 첫 삽을 떠 2002년 연말 완공됐다. 약 7899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광안대교는 크게 현수교(900m), 트러스교(720m), 일반 교량(5800m)으로 나뉜다.국내 최초로 2층 복층 해상교량에 이름을 올렸고, 진도 9의 지진과 평균풍속 45m, 순간 최대풍속 78m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광안대교의 건설로 해운대에서 남천동으로 가는 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었고, 2012년엔 미국 CNN의 ‘한국의 명소 50’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이 거가대로와 광안대로 등의 건설에서 보인 교량 시공능력은 해외 진출 확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14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약 1억62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카중굴라 교량 건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고, 올해 초엔 인도 갠지스강을 가로지르는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교량 공사를 수주했다. 이같은 수주로 보츠와나로는 23년, 인도에는 16년 만에 재진출 할 수 었었다.
특히 카중굴라 교량은 보츠와나와 잠비아 양국 정부가 공동 발주한 사업으로 남부아프리카의 40년 숙원사업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대우건설은 1986∼1991년 5건의 사업을 따낸 뒤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 보츠와나 시장에 재진출하는 동시에 숙원사업의 해결사로 나설 수 있었다.
인도 교량사업은 총 22.76km의 왕복 6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인구만 13억명에 달하는 최대 시장 인도에 재진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또 다른 시장에서의 이같은 수주 낭보는 건설업계엔 그 어느 때보다 단비가 되고 있다.
거가대로 시공 책임자였던 대우건설 양보현 상무는 “거가대로를 통해 회사가 독보적인 시공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대우건설의 교량 기술력이 세계 일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회사 측 역시 해외 교량사업을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광안대교, 거가대교 등 다수 교량 공사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