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5년 해외카드 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132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6% 증가한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여신협회 측은 출국자수가 20.1%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2014년 1053원보다 7.4% 오른 1132원을 기록해 해외카드 이용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해외카드 이용 증가세를 견인하던 해외직구액도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구매가격도 올라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94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5% 늘었고 직불형카드는 38억 달러로 9.2%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지만 여객운임 하락과 중저가 여행시설 이용 확대 등으로 해외구매금액중 여행관련 업종의 1건단 평균결제금액은 전년대비 11달러 하락한 96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에서 카드결제 증가율이 가장 높게 증가했다. 룩셈부르크에는 애플 아이튠즈 본사와 아마존 닷컴, 페이팔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업체의 유럽본사가 위치해 68.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쓴 카드 대금은 100억5000만 달러로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방한 기피 현상으로 지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