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천작업에서 가장 큰 과제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는 21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유 의원의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논의를 가진다.
앞서 최고위는 지난 15일 공관위가 발표한 심사결과의 의결을 놓고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김무성 대표가 버티고 나서면서 결론을 미뤘다. 이 자리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유 의원의 지역구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최고위는 민감한 문제를 놓고 재논의에 들어간다. 지난 주말 사이 경선 결과가 발표된 98개 지역들도 의결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 개시일인 24일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최고위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유 의원의 지역구 문제를 서로 미루는 모양새다. 당 입장에서는 유 의원의 탈락이 수도권과 대구에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만큼, 스스로 입장을 정리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특히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바라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공천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진사퇴를 기다리냐는 질문에 “나는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게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답했다.
유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공천위는 해당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할 전망이다. 박종희 제2 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관위 회의에서 결론 난다”며 “오늘 오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