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티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ㆍ약 7억원)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말이었다. 그 뜨거운 기운이 다음날(2라운드)로 이어진 걸까. 이번 대회 17번홀은 김하늘에게 이틀 연속 승부처였다. 1라운드 버디에 이어 2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19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이라시의 가고시마 다카마키 골프장(파72ㆍ6423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2개(홀인원 1개), 버디 1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 오에 가오리(일본ㆍ6언더파 138타)를 한 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흥미로운 건 5번홀(파4) 이글과 17번홀(파3)에서의 홀인원이다. 4번홀(파4)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하늘은 이 홀 102야드 남기고 세컨드 샷을 시도, 백스핀이 걸리면서 컵에 들어가 행운의 샷 이글을 기록했다.
17번홀에서는 133야드 내리막 홀을 9번 아이언으로 쳐서 원바운드로 컵에 넣으며 거짓말 같은 홀인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하늘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사실 김하늘은 1라운드 경기에서도 17번홀 버디 후 18번홀 보기로 마무리했다. 17ㆍ18번홀에서 이틀 연속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김하늘은 1라운드 종료 후 “마지막 홀은 아쉬웠지만 만족한다. 18번홀이 어렵기 때문에 17번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김하늘이 기록한 홀인원은 올 시즌 JLPGA 투어 첫 번째 홀인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