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독주 체제를 갖췄다. 시즌 5개 대회를 마친 가운데 이미 2개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각종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두 번째 대회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는 1년 넘게 침묵했던 킬러 본능을 폭발시키며 투어 판도를 뒤집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도 우승컵을 가져간 장하나는 상금순위(50만668달러)와 CME 글로브 포인트(1290), 평균타수(69.150타), 올해의 선수(70포인트) 등 주요 부문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세부 기록을 분석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늘고 아이언샷 정확도는 눈에 띄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장하나의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64.150야드(27위)로 김세영(23ㆍ미래에셋ㆍ276.515야드)에 이어 한국 선수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54.778야드(32위)보다 10야드나 향상, 매 홀 유리한 포지션에서 그린을 공략했다.
실제로 그의 진가는 그린 공략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그린 적중률 84.2%로 2위 렉시 톰슨(미국ㆍ82.3%)을 0.1%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는 장하나는 지난해 73.80%(7위)보다 10% 이상 향상된 기록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페어웨이 적중률에서도 81.07%(15위)로 지난해 77.15%(23위)보다 4% 가량 좋아졌다.
드라이브샷 비거리와 그린 적중률 향상은 장하나의 스코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아직 5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이글을 5개나 잡아내며 호주동포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매 대회 상위권 유지는 장하나의 초반 돌풍이 이변이 아님을 입증했다. 5개 대회 중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공동 11위)을 제외하고 전부 톱10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2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았다. 우승컵을 거머쥔 코츠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와 최종 4라운드에서 기록한 이븐파 72타가 가장 저조한 스코어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다. 그는 라운드 당 30.70개(100위)의 퍼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30.10개(65위)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중반 장하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퍼트가 분명하게 떠오른 셈이다. 골프가 112년 만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