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달인 4월초 국실장급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2주년을 맞는데다 임기 반환점을 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등 쇄신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 한은의 한 관계자는 “4월초 국실장급 인사가 대폭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국실장급 인사가 소폭에 그쳤다”고 전했다.
한은내 이미 이같은 변화는 진행형이다. 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성과연봉제 대상을 확대키로 하고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에 있다. 앞선 한은 관계자도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 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내외 여건에 따라 공석이 발생한다는 점도 인사가 대폭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3월초 이흥모 부총재보가 금융결제원장으로 옮기기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임원 한자리가 비었다. 또 두 명의 부총재보 임기도 올 7월말 끝날 예정이다.
4월말 금통위원 중 4명이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중 한명은 한은 추천 몫이라는 점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올 7월15일로 임기가 끝나는 서영경 부총재보가 한은 추천 몫의 금통위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부사장급인 투자운용본부장(CIO)과 리스크관리본부장(CRO)에 대한 공모에 나선 것도 관전포인트다. 전임 추흥식 CIO와 홍택기 CRO가 모두 한은 외자운용원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 전 CIO는 한은 외자운용원장이 독립부서화 한 후 공모를 통해 초대원장을 지냈다.
이에 따라 채선병 현 한은 외자운용원장 등 한은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채 원장의 경우 2년 임기가 오는 5월20일까지인데다 임기를 1년 추가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앞선 추 CIO가 외자운용원 초대 원장으로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옮겨갔다는 점에서 그 후임마저 임기를 채우지 않을 경우 모양새가 아무래도 빠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