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이 일제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시작한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ISA가 '수익과 세제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서민들의 성공적인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A, 절제효과 '톡톡'…14일부터 가입 =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계좌별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가입자격은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만원 이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연간 2000만원씩 최대 1억원을 넣을 수 있으나 1인 1계좌만 허용된다.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ISA는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게 되는 일임형 2가지로 출시된다.
신탁형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지만 일임형은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권, '총성'없는 전쟁 시작…은행·증권 등 33개 금융사 판매시작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ISA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 인구는 전체 5000만명 가운데 46%인 2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 농어민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를 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2300만명이 연간 가입 한도인 2000만원씩 투자하면 총 460조원의 시장 규모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ISA 초기 시장 규모는 12조∼1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ISA는 2200만명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
국내 ISA 잠재 시장 규모가 47조원이고, 첫해 잠재 규모 중 4분의 1인 11조7000억원 정도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과 증권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초반 고객 확보가 향후 시장 선점에 우위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수수료 '0원'을 선언하기도 했으며 해외여행권 등 고가 경품을 내놓는 금융사들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ISA 계좌 수수료는 연 0.1∼1.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