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탁형의 보수를 없앤 상품이 등장했다. 계좌 보수를 따로 받는 경우에도 최대 0.3%에 그칠 예정이다. 일임형 상품 보수 역시 1% 이하로 기존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의 절반 수준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는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가 0.1~0.3%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임형 상품 보수는 모델포트폴리오(MP) 유형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수가 가장 큰 초고위험 유형도 1% 내외다.
ISA는 계좌 개설에 대한 보수와 편입 상품의 판매 및 운용 보수가 별도로 책정된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계좌 보수를 최대한 낮추거나 계좌 보수는 그대로 두고 상품별 판매 수수료를 없애는 방식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계좌 주인이 직접 운용 지시를 내리는 신탁형 ISA의 경우 보수를 무료로 책정한 곳도 등장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신탁형 ISA 보수를 무료로 하고 일임형 ISA 역시 MP별로 0.1~0.6% 수준으로 보수를 낮췄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일임형 ISA MP 9개를 설정하고 이들의 수수료를 0.3~0.5%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초안정형 MP는 신탁형 상품 수수료와 비슷한 0.1%까지 낮출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계좌 보수를 그대로 두고 편입상품 수수료를 무료로 했다. 이명한 키움증권 투자솔루션팀 차장은 “편입 상품 수수료를 없앴기 때문에 계좌 보수를 크게 낮춘 타사와 비교했을 때 고객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 확정된 수수료는 오는 14일 ISA 출시일에 맞춰 각 판매사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 본부장은 “ISA 관련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바람에 판매사별 보수가 공개되기도 전에 사전 청약과 마케팅이 시행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전체적으로는 보수 수준이 비슷하지만 판매사별로 보수 체계가 다른 만큼 자신의 투자 유형에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