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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미국 워싱턴 주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었다.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간) 수요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길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이 원칙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길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무릎꿇고 사죄할 때가 올 줄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도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계속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를 포함한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국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주미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열린 건 지난해 7월 첫 집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첫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 정대협 활동가, 현지 평화운동단체 '앤서 코얼리션', 미 여성운동단체 '가브리엘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