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단체연대회의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서병수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 개입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병수 시장이 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로 위촉한 BIFF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을 비난하고, 영화인들이 부산시민의 뜻과 다르게 BIFF를 뒤흔드는 것으로 매도한 것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서 시장은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BIFF를 좌지우지한다”며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을 비난했다. 거론된 인물은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등 감독조합 부대표 4인을 비롯해 이미연, 김대승, 방은진, 김휘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이다.
이에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서 시장은 이미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이렇게까지 운영에 깊이 개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이 영화제 운영의 자율성을 위해 자문위원을 다수 위촉했다 한들 그것은 집행위원회가 알아서 할 일이다. 사퇴하겠다고 밝힌 조직위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라고 자율성 보장을 촉구했다.
부산시와 BIFF의 갈등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당시 “부산시가 감사 결과를 근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고 토로했다.
BIFF 측은 또 “‘다이빙벨’ 상영 관련 논란 이후 거듭된 부산시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해 20년간 쌓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와 국제적 위상이 크게 손상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국가적인 문화자산의 심대한 훼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