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참여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그 강도는 지난달 한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을때만 못했다.
10일 한국은행 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9명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발표한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6명의 전문가들이 2분기(4~6월)중 인하를 예상했다. 이들중 절반인 3명은 4월이 아닌 5~6월에 무게를 뒀다. 금통위 직전까지만해도 4월 인하 가능성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인하 기대가 많이 후퇴한 셈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4월 인하에서 연내 동결로 뷰를 변경했다. 그는 “경기가 안좋다고 인식했음에도 인하를 안했다”며 “경기와 무관하게 금통위원 임기나 선거 등 다른 곳에 무게가 두어지면서 인하 가능성을 보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경기가 나빠지거나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선회한다면 인하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봤다.
당초 연내 동결을 주장했던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하 시그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기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성장률이 2% 중반으로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2% 성장률과 1%대의 물가 상승률 하에서 1.5%인 기준금리를 반드시 인하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봤다.
반면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에 비해 거시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속된 반면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한결 완화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은 금통위는 현재 최적의 금리인하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금융안정 리스크보다 거시경제 리스크에 방점이 찍히면서 금리인하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여부에 따라 한은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까지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포인트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1~2월 지표둔화만 놓고도 올해 성장경로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소극적인 정책공조 입장도 4월 총선 이후 적극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