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경기악화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기 때문이다.
10일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이후 내놓은 ‘통화정책방향’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금리동결과 같은 기조다. 지난달에도 몇몇 금통위원들은 금리인하 효과의 부작용과 함께 정책여력 확보차원을 주장한 바 있었다.
반면 한은은 “국내경기는 수출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됐다”며 “앞으로 국내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향후 성장경로상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판단에 개선된 부문도 있었다. 우선 고용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증가세 확대’에서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인 셈이다. 미국경제도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전달에는 ‘회복세가 다소 악화’라는 판단했었다.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