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도부문 손석희 사장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방선거 출구 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9일 오전 9시께 손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조사했다.
2014년 8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자신들이 20억원 넘게 들여 조사한 예측결과를 JTBC 측이 인용보도 하지 않고 사전에 몰래 입수해 사용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검찰은 손석희 사장을 상대로 JTBC가 출구 조사 결과를 입수한 경로와 손석희 사장이 직접 방송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JT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나기 전부터 SNS와 기타 매개체를 통해 유포되고 있었고 이는 출구조사가 시작된 이래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JTBC가 이를 고의로 편취하려 했거나 부정하게 매입한 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JTBC는 당일 지상파 방송들이 발표한 내용을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인용보도 했다”며 “당시 생방송 진행 중이어서 인용보도 과정에 지시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있던 손석희 사장에 대한 소환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석희 사장은 검찰조사 후 의연한 모습으로 JTBC ‘뉴스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스룸’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출연해 이세돌 9단과 격돌한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