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약세가 5거래일만에 멈췄다. 중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버터플라이를 연출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벌어진 반면 30-10년 스프레드는 3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이어갔다. 물가채 역시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 입찰 호조에다 외국인 매수세가 확인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간 약세흐름을 이어오면서 어느정도 조정흐름이 마무리됐다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개장초엔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채 약세를 반영하면서 금리가 상승출발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입찰호조에 외국인 매수세가 확인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현 수준에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봤다.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사흘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금리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고5년 지표물 15-4와 선매출 15-9는 각각 1.5bp씩 내려 1.615%와 1.622%를 보였다. 국고10년 15-8도 1.2bp 떨어져 1.865%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4-7도 각각 1bp씩 내려 1.925%와 1.945%를 나타냈다. 국고30년 선매출 16-1은 1.2bp 떨어진 1.95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7bp 하락한 1.298%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월12일 1.29% 이후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차는 2.2bp 줄며 0bp를 보였다. 정상화 기간은 불과 이틀에 그쳤다. 10-3년 스프레드는 0.5bp 벌어진 36.5bp를 기록했다. 30-10년 스프레드는 0.2bp 줄어든 8.0bp로 2012년 10월30일 8bp 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이어갔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bp 떨어진 56.7bp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92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도 1630억원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이 147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50억원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미결제는 31만6363계약으로 6017계약 줄었다. 거래량은 11만4488계약으로 1만4912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3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256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225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114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0틱 오른 128.55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8.57, 저점은 128.1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1틱으로 지난달 19일 46틱 이후 보름여만에 가장 컸다.
미결제는 1460계약 감소한 7만9240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2288계약 줄어든 5만1985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729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1307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751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은 고평 4틱, 10선은 고평 7틱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인식에다 국고채 입찰 호조 영향으로 강세 반전했다”며 “금통위때까지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게 레인지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여 이 레벨에서 꾸준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정도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국채선물 시장에서 장막판 증권쪽 위주 숏커버가 나오며 반등했다. 3년물 입찰이 나쁘지 않았던데다 외국인 매수세를 확인하면서 현 레벨에서 인하기대감을 가져보려는 느낌”이라며 “외국인과 증권에서도 신규매도했던 것을 환매수하면서 미결제가 줄고 종가는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현물쪽도 선물 흐름을 따라가는 장이었다. 선물이 장막판 강하다보니 선물 종가 이후엔 현물이 약간 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매수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장은 금통위까지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