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국장은 후배 여성 공무원에 대한 조언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반면 농식품부 첫 여성 국장이란 수식어에 대해선 “국장 자리는 중장기적 전략과 비전, 의사소통과 조정능력, 판단력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며 “68년 만에 농식품부 첫 여성국장이 되었다는 것을 크게 인식할 겨를이 없고 정부 고위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공직에 들어올 때는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공직자 비중이 미미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5급 신임 사무관 중 여성 비중이 크게 늘었고, 20년 이후에는 국장급 이상 보직도 절반 가까이 여성이 맡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김 국장은 “업무에선 특히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기억은 없다”면서 “대신 그동안 추진한 정책 중 농업의 조직화를 기반으로 한 산지유통발전방안 마련, 전문농업인력 육성방안 마련, 농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 농촌 삶의 질 향상 법 제정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최근 공직문화에 대해 “저녁 회식 등 남성 중심의 소통 문화가 여성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아직까지 퇴근 후에도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5급 이상 공무원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식품부 최초 여성기관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업무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지원장은 후배 여성 공무원들에 “개인적인 것보다는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일선에서 편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앞을 내다보고 힘들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한 단계씩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직장과 가정을 병행해 생활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공직자로서 신뢰를 쌓아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특히 권 지원장은 “공무원 35년 중 농산물품질관리원 본원에서 22년간을 근무했는데 2003년까지 본원에 정규직 여직원은 저 혼자였다”고 당시 여성 공무원으로서 어려웠던 환경을 술회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남자 직원 못지 않게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앞장섰다며 특히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일선 여성 공무원들의 눈길을 생각하면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권 지원장은 여성 후배들이 농식품부 등에 발탁돼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시 한 번 여성 공무원들에게 멈추지 않은 열정을 갖출 것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