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직 사망률, 전문직의 최대 2.7배 ... 직업별 사망률도 '불평등'

입력 2016-03-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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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의 사망률이 전문직 종사자보다 최대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직업별 사망률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혜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건강연구실 실장팀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 1143만5937명(남 548만2967명, 여 327만9373명)을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13년간 직업군별 사망 여부와 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 아닌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 일부 소규모 사업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라 9개 그룹으로 나눠 직업군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계산했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연령구조를 국가 인구구조로 표준화해 인구 10만명당 연간 사망자수를 산정한다. 기대수명을 못 채우고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직업군일수록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올라간다.

연구 결과 10만명당 사망률은 △농·어업 숙련 근로자(남 563.0명, 여 206.0명) △단순노무직 근로자(남 499.0명, 여 163.4명) △장치·기계조작원·조립원(남 380.3명, 여 157.8명) △기능원·기능근로자(남 365.1명, 여 158.1명) △서비스 근로자·상점과 시장판매 근로자(남 362명, 여 149.7명) △기술공·준전문가(남 285.6명, 여 136.4명) △입법자·고위임직원·관리자(남 252.8명, 여 122.3명) △사무직원(남 249.7명, 여 115.7명) △전문가(남 209.1명, 여 93.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농·어업 남성과 가장 낮은 전문가 남성의 사망률은 2.7배 차이 났다. 같은 직업군 비교 시 여성의 경우도 차이가 2.2배 벌어졌다.

연구팀은 직업군별 사망률 차이가 큰 이유에 대해 사고와 자살을 포함한 손상, 중독 등의 사망이 육체노동자에게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순노무직은 전문가보다 10만명당 남성 96.9명, 여성 21.6명이 손상과 중독으로 더 사망했다. 같은 직업군 비교 시 간질환 사망 남성도 38.3명 더 많았다. 정신질환 사망률도 남성이 5.31배, 여성이 12.11배 차이 났다.

이 교수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소규모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이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우리나라 직업군별 사망률에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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