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대내외 금융시장의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장중 국채선물시장에서 3선매수 10선매도의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추가 약세를 보였다. 3년선물 미결제는 역대최대치 행진을 지속했다. 반면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미국채 조정과 대내외 주가강세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선물기준 갭다운 출발했지만 별다른 변동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3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 현레벨서 관망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20년 15-6은 3.8bp 오른 1.905%를, 국고30년 지표물 14-7과 선매출 16-1은 3.8bp씩 상승해 각각 1.93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도 1.5bp 올라 1.35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역전폭은 1.1bp 줄어 –3.5bp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어진 역전상황이 한달간 지속되고 있다. 10-3년 스프레드는 3bp 벌어진 36.2bp 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는 2.6bp 상승한 47.7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국가가 220억원을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보험이 261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31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미결제는 32만4995계약으로 1802계약 늘었다. 사흘연속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다. 거래량은 5만8240계약으로 4010계약 줄었다. 이는 작년 12월30일 5만8098계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도 0.18회에 그쳐 작년 12월29일 0.18회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503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이 1869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7틱 떨어진 128.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가는 129.10, 저가는 128.8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979계약 줄어든 7만8594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29일 7만8551계약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도 2973계약 감소한 4만403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6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36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는 지난달 5일 4405계약 순매도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은행이 2363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10월30일 2869계약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다. 금융투자도 1131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간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 10선이 고평 2틱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휴사이 미국채 약세로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가운데 경계매물이 나오며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오전장 후반에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3선 매수와 10선 매도를 보이면서 커브 스티프닝을 주도하며 약세폭을 더 늘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다. 아직 월초라 방향성보다는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장투기관들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 상품포지션 위주의 단타거래가 주류를 이루며 이번주 후반까지는 현레벨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채가 많이 밀린 것과 중국 등 증시가 많이 오른 것에 동조한 하루였다. 외국인이 3선매수 10선매도로 스팁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좀더 밀린감이 있다”며 “오늘도 선물기준 갭다운해서 그렇지 변동성은 없었다. 금통위 확인 심리로 그 전까지는 변동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