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빅데이터 돌풍…카드사 ‘선봉’ 은행권 ‘꿈틀’

입력 2016-02-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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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업종 간 협업 활기 개인정보보호, 분석 전문가 부재 걸림돌

빅데이터가 금융 시장을 삼킬 기세다. 금융 시장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에 대한 효용 가치가 크고, 무작정 할당량을 채우는 하향식 영업보다 세분된 데이터를 앞세운 정성적 고객관리를 하는 금융회사들의 마케팅 패러다임 변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카드 등 주요 금융사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은행보다 카드 업계가 한발 앞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이미 영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음성 정보를 문자로 전환해 불완전판매 예방과 빅데이터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음성 상담 문자 전환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스마트 오퍼링’에 이은 빅데이터 기반의 두 번째 마케팅 시스템이다. ‘STT(Speech-To-Text) 솔루션’을 통해 음성으로 저장된 고객 상담 내용 등을 문자로 전환해 다양한 업무 영역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카드는 체크카드 회원 800만명의 이용 형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카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그랑블루체크’는 연간 1000만원 이상 사용하는 소비자 13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카드 서비스 프라이어리티 패스를 결합했다. 더불어 이달 선보인 ‘썸(SUM) 타는 우리 체크카드’는 2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어학원, 극장, 커피전문점 등에 집중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하나카드는 편리한 부가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해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하나하나호우’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하나카드는 날씨와 소비 패턴의 연계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 및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모든 회원의 최근 방문매장, 연간 이용일수, 이용금액 등의 회원 단골 지수와 가맹점 간 상관계수를 분석해 쿠폰을 실시간 전송하는 ‘노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고객관리 시스템 변화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용자의 거래 내용, 인터넷 웹로그 분석, 인터넷 조회 이력, 사회 트렌드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옴니채널 기반의 적중률 높은 실시간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르면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상품 개발에 일부 적용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고객관리까지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IBK기업은행은 그동안 시장 동향, 소비자 이용 패턴, 평판 정보 등을 틈틈이 모아왔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중으로 고객의 소리 등을 포함한 폭넓은 정보를 분석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금융과 이종업종 간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빅데이터 협업을 통해 중고차거래 정보 서비스,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관광 상품 개발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권의 영업 형태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빅데이터 기반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이용 한계, 전문가 부재 등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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