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지급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1조8830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일평균 이용실적 증가율이 신용카드를 웃돌았다. 체크카드 일평균 이용실적은 3680억원으로 같은 기간 17.9% 늘었다. 신용카드는 1조5120억원으로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들은 체크카드의 세제혜택이 확대된 가운데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체크카드를 더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유통관련 업종에서 보편화됐으나,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주유소 사용액이 16.8% 감소해 일평균 이용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체크카드의 발급장수도 1억1536만장(5.9%↑)으로 신용카드 9310만장(0.8%↑)보다 많았다.
건당 결제금액에서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적었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만4850원으로 전년대비 3.92%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역대 최소치다. 신용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전년대비 4.97% 감소한 4만4518원으로 산출됐다.
손민근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 과장은 "편의점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카드 결제 금액의 소액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카드 결제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모바일카드 일평균 이용금액은 300억원으로 전년(160억원)대비 83.7% 급증했다. 모바일카드란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또는 네트워크에 저장하고 대금결제시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지급하는 수단을 말한다.
한은은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와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 허용 등으로 사용금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금융기관간 계좌이체를 통한 일평균 결제규모는 323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한은금융망을 통한 일평균 결제규모는 243조9000억원에서 272조3000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콜차입 규제에 따른 콜거래 자금이체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관간RP 등 증권자금 결제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소액결제망은 44조2000억원에서 50조8000억원으로 14.9% 늘었다. 인터넷뱅킹, 펌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방식 지급수단 이용의 확대가 결제 증가세로 이어졌다.
반면, 어음·수표의 일평균 결제규모는 2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자기앞수표 일평균 결제규모는 2조4970억원으로 0.7% 줄었고, 약속어음은 같은 기간 19조3980억원에서 17조9750억원으로 7.3% 감소했다.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은 "자기앞수표는 지급수단의 다양화, 카드사용 보편화 및 5만원권 이용확대 등으로 10만원 및 100만원권 등 정액권이 크게 감소했다"며 "약속어음의 경우 금융투자회사의 콜차입 규모 축소 등으로 콜어음 발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