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가상현실(VR)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개발 부장은 이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VR 디바이스가 아직 보편화된 기기는 아니지만, 잠재력을 보고 적극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규 시장에 대해 미리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다양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이시티는 자사 IP를 활용한 ‘건쉽배틀2 VR’를 개발하고 있다. 건쉽배틀2 VR는 전투 헬리콥터를 타고 다양한 무기들을 통해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이다. 건쉽배틀의 경우 글로벌 6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조이시티의 대표 IP다. 앞으로 VR를 통해 유저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 직접 조종석에 앉아 전투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장이 VR로 눈을 돌린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게임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VR에 주목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일반 모바일 게임에서 공을 맞는 것과 VR 장비를 통해 같은 체험을 하는 것은 180도 다르게 느껴진다”며 “실제로 이동에 대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장르 중 자사의 IP인 건쉽배틀의 헬리콥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게임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건쉽배틀2 VR는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올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VR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국내에는 VR 관련 시장이 거의 없다 보니 개발 장비를 손에 넣는 것부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장벽이 완화되긴 했지만 VR 디바이스는 과거에는 세관을 통과하기도 어려웠다. 장비는 둘째치고 개발 인력도 부족했다. 그는 “사내에서 7~8회 이상 시연회를 열면서 6개월간 개발자 교육을 시행했다”며 “내부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는 쉽지 않았지만, 현재 약 20여명의 개발자가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VR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적 허들이 낮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초반에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하면 경쟁 업체와의 경쟁력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조이시티는 VR 관련 콘텐츠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VR 시장이 앞으로 대중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VR게임을 만들어 조이시티란 이름을 유저들에게 각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