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금 3000억 풀어 ‘삼성ENG 구하기’ 나설까

입력 2016-02-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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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물량 매도 공세 여파 주가 10년 만에 1만원선 무너져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두고 10년만에 1만원선 아래까지 급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고자 마련했던 현금 3000억원을 투입해 주가부양에 나설지 시장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8.02%(870원) 떨어진 9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날 특히 크게 떨어진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장중 한때 96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특히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고자 ‘입고전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주인수권(최고 2690원)과 신주발행가격(8110원)을 합친 신주획득가격은 1만800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1만800원 위에 있을 때 팔아야만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전날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리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손익분기점’에 접근한 1만850원으로 거래를 마치자 매도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가진 현금으로 쏠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하려고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팔아 현금 3000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실권주가 거의 발행하지 않았고 이 부회장의 자금도 쓰이지 않았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하락은 다시 이 부회장이 들고 있는 현금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만큼 주가하락을 방치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장내 매수와 계열사나 기관투자자로부터 블록딜(대량 매매)을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더 급락한다면 전격적으로 장내 매수할 수 있다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목적으로 마련한 3000억원 중 일부자금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안다”며 “다만 방식이나 매입 금액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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