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두고 10년만에 1만원선 아래까지 급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고자 마련했던 현금 3000억원을 투입해 주가부양에 나설지 시장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8.02%(870원) 떨어진 9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날 특히 크게 떨어진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장중 한때 96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특히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고자 ‘입고전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주인수권(최고 2690원)과 신주발행가격(8110원)을 합친 신주획득가격은 1만800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1만800원 위에 있을 때 팔아야만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전날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리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손익분기점’에 접근한 1만850원으로 거래를 마치자 매도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가진 현금으로 쏠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하려고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팔아 현금 3000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실권주가 거의 발행하지 않았고 이 부회장의 자금도 쓰이지 않았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하락은 다시 이 부회장이 들고 있는 현금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조한 만큼 주가하락을 방치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장내 매수와 계열사나 기관투자자로부터 블록딜(대량 매매)을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더 급락한다면 전격적으로 장내 매수할 수 있다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목적으로 마련한 3000억원 중 일부자금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안다”며 “다만 방식이나 매입 금액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