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자유롭게 주거래통장을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계좌이동서비스) 3단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은행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주거래통장은 앞으로 있을 고객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포석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자동이체 창구 변경을 위한 시범서비스가 완료된다. 이번 테스트는 금융결제원, 전국은행연합회, 국내은행 등이 지난 1월 11일부터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계좌이동제는 그동안 1~2단계 걸쳐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일 평균 약 6000건 이상의 자동이체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지난달 부터 꾸준히 계좌이동제 3단계에 대비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며 "창구에서 은행 직원이 적극적으로 주거래 통장 변경을 권유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이동제 2단계에선 고객이 직접 특정 홈페이지를 방문해 온라인상으로 자동이체를 변경할 수 있어 한계가 있었다.
이런 점이 보완되고 자동이체 가능 기관이 90%이상으로 확대된다. 기업에 내는 자동납부 정보만 연결시키는 게 가능했지만 3단계부터는 회비나 월세 납부 같은 일반적인 ‘자동송금’ 정보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은행 창구에서 작성한 자동이체 변경 신청서 작성만으로 계좌를 이동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각 창구에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바로 자동이체를 하나의 계좌로 모을 수 있도록 교육을 마쳤다.
금융권에선 대출이나 예금 상담이 곧바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계좌이동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지점 관계자 “그동안 온라인 상으로만 주거래 통장 유치 경쟁이 이뤄진 것과는 달리 창구에서도 바로 변경할 수 있어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