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박물관 설립자인 고(故) 매산 김양선 교수가 수집한 홍대용 서찰첩 6점을 엮어 ‘중사기홍대용수찰첩(中士寄洪大容手札帖)’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서찰첩은 청나라 선비 6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조선의 홍대용과 주변 인물에게 보낸 서찰을 모아 묶은 것이다. 6개 서찰첩의 원본을 사진으로 복사·인쇄하고 원문과 탈초문ㆍ번역문 및 해제문을 수록해 '중국선비가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와 시문'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했다.
이번 서찰집은 청나라 선비와 홍대용간의 우정과 문화적 교류가 담겨 있다. 청나라의 사회문화 풍습, 법규제도, 과학기술 분야 등 폭넓은 영역에 대한 답변이 수록되어 있고, 두 사람 간의 학문적 토론도 엿볼 수 있다.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인 홍대용은 1765년 사신으로 북경을 방문한 뒤 청나라 선비들과 서찰을 통해 교류를 시작했다. 이같은 교류는 조선 문인들 사이에 관심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당시 팽배해있던 숭명반청(崇明反淸:명나라를 숭상하고 청나라를 반대하는 사상)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홍대용에게 서찰을 보낸 중국 문사는 엄성·엄과 형제와 시서화에 뛰어낸 재능을 지녔던 반정균, 육비, 손유의 등 당대 뛰어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한·중 간 오고간 이번 서찰의 공개로 홍대용에 대한 연구 와 한중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심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