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사흘연속 조정세를 보였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밤사이 강세를 보인 미국장을 반영해 금리는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원/달러가 장중 1240원에 바싹 다가서고 급기야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졌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구두 및 실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가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원/달러는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에다 템플턴 펀드의 채권자금 추가 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컸다고 전했다. 당분간 환율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고20년 15-6은 보합인 1.900%를 보였고, 국고30년 지표물과 선매출 종목 14-7과 16-1은 각각 0.3bp씩 떨어진 1.927%와 1.922%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또한 2.1bp 하락한 1.359%를 나타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역전폭은 1.4bp 줄어든 3.5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4bp 좁혀진 35.0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3.1bp 상승한 45.6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9580억원을, 기금공제가 7840억원을, 보험이 624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79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미결제는 31만3105계약으로 2384계약 늘었다. 거래량도 11만5970계약을 기록, 4만5824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3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과 투신이 각각 3011계약과 1042계약 순매도했다. 각각 이틀째 매도세다. 반면 금융투자가 2268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또한 1425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떨어진 129.05를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29.46, 저점은 129.0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07계약 감소한 8만1702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7434계약 증가한 5만529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8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558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334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1574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간 이론가는 3선과 10선 각각 고평 3틱씩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 움직임에 연동했다. 장 초반 미국장을 따라 강세출발했지만 원/달러가 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확산했다”며 “템플턴펀드 매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 굉장했다. 여기저기서 포지션을 바꾸는 모습으로 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심리가 변하는 것 같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리스크오프 분위기속에 선진국 채권이 강세를 보인다 해도 원화채권은 셀이 지속될 수 있다”며 “환율 움직임을 잘봐야 할 것 같다. 채권쪽 플로우와 환율레벨이 방향성을 정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온통 환율영향을 받았다. 환율이 오르니 금리인하를 못할 것 같다는 인식들이 퍼졌다”며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며 조정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0원 상승한 1234.4원을 기록했다. 2010년 6월11일 1246.1원(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앞서 오전 11시40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구두개입후 실개입에 나선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