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가 휘청거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도 강경노선 일변도인데다 특히 사드배치 논란과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간 대결양상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원화매도(달러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부랴부랴 구두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원/달러 상승(원화약세)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템플턴 펀드의 채권자금 역송금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1250원내지 1280원까지 열려있다고 봤다.
1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역외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하루 10억불 이상씩 수요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들어 대외여건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북한리스크에 대한 한차원 다른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원화 롱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도 “사드배치 논란이 G2대결 양상으로 비춰지면서 우려감이 과거보다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그는 또 “템플턴펀드의 채권자금 역송금도 원/달러 환율 추가상승 전망이 깔려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원화약세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1250원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외환담당 본부장 또한 “미국계펀드가 채권 팔고 나가면서 불거진 채권쪽 자본유출 우려로 역외쪽에서도 매수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는 1265원에서 1280원까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7원 오른 1235.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0년 6월11일 1246.1원(종가기준) 이후 5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오전장 한때 1239.6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전 11시40분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227.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