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CEO(최고경영진)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밝힌 대목이다. 이 같은 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시작으로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매년 2월 R&D(연구개발) 핵심 인력을 구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뛰어간다.
LG그룹은 1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들을 대상으로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우수 R&D 인력 확보를 위해 LG 최고경영진이 직접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과 트렌드, 미래 신성장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올해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7개사가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재료공학, 화학 등을 전공하는 국내 석·박사 과정 인재 360명을 초청했다.
구 회장은 ‘LG 테크노 콘퍼런스’가 시작된 2012년 이후 5년간 빠짐없이 국내와 미국 현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R&D인재들을 직접 만나며 우수 인재 유치의 전면에 나서왔다.
구 회장은 이날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R&D”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 마곡에 세계적인 연구단지를 만들고 있는데 그곳을 최적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여러분들을 LG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겸 LG기술협의회 의장이 ‘시장선도를 위한 LG의 R&D와 이노베이션’을, 하현회 ㈜LG 사장이‘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LG의 미래 준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콘퍼런스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8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LG그룹의 전체 R&D 인력 규모는 지난해 3만2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5년 전보다 약 32%가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