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실적 부진에도 또다시 고배당을 실시하며 오너일가의 주머니를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2.10%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319억4400만원이다.
지난해 43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도 고배당 성향을 이어간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카지노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6153억5700만원, 영업이익 583억2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5%,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9%를 기록한 이후 2분기 9.3%, 3분기 8%, 4분기 6.2%를 나타내며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파라다이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39.5% 밑돌았다”며 “2~3분기 성과 부진 등으로 성과급이 4분기에 몰아서 반영됐고, 영업비용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 대상 카지노 기준 드롭액(칩으로 교환한 금액)도 2014년 4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 중반 이후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고배당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의 고배당 정책으로 최대 수혜를 입는 것은 오너 일가라는 지적이다. 파라다이스의 최대주주는 파라다이스의 지분 37.85%를 보유한 파라다이스글로벌로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이번 배당으로 130억원 가량을 챙기게 된다.
그런데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이 67.33%, 전 회장의 자녀들이 20.1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오너일가→파라다이스글로벌→파라다이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상위 지배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