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현재 기업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다양한 강점을 살려 구조조정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대우조선 해법에 대해 열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이 가진 장점을 살려 정상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밝힌 대우조선의 강점은 선박과 방산 분야다. 현재 대우조선의 영업 포트폴리오는 해양플랜트 50%, 선박 40%, 방산 10%로 구성됐는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줄이고 방산의 비중을 높여 사업모델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첨단조선 선박 중 LNG운반선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 첨단 기술을 육성해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약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 등 대우조선의 방산 분야 경쟁력이 크다”며 “최근 영국 해군이 대우조선에 관련 선박을 발주했는데 이는 해외 첫 사례로, 이 분야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당장 4월에 인도되는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며 올 상반기까지 수주 잔량도 빅3를 기준으로 높은 수준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중 대우조선에 투입되지 않은 금액은 현재 2조4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아마 대우조선이 이와 관련해 다시 손을 벌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우조선과 산은이 힘을 합쳐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