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9구조대가 지난해 하루 한 번 꼴로 멧돼지 퇴치 또는 구조출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멧돼지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지역은 종로구. 이어 은평구와 성북구 순으로 멧돼지 출몰이 많았다.
119구조대는 지난해 12만7481회 출동해 1만9912명을 구조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루 349회 출동해 55명을 구조한 셈이다. 이는 전년 13만1257건 출동, 2만1593명 구조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위치 추적을 위한 출동이 2만 8025건(22.0%)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재 출동 2만 6604건(20.9%), 동물구조 2만 3889건(18.7%) 등이다. 구조자 중 절반이 승강기(28.5%)와 잠긴 문(27.9%)에 갇혀 있었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시민생활 안전사고 출동이 7만137건으로 전년보다 46.9% 치솟으며 전체 출동의 55.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도심 멧돼지와 벌떼 출현에 따른 출동이 각각 96.8%, 35.0% 증가했다. 특히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하루 한 번 꼴로 퇴치 또는 구조 출동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목격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총 364회(건)다. 하루 1회 꼴이다. 2011년의 43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8.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실적은 2013년 135건으로 늘었고, 다시 2년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개체 수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멧돼지에 의한 인명피해 사례가 알려지다 보니 멀리서 멧돼지를 보기만 해도 신고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멧돼지가 가장 많이 목격되는 곳은 종로구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멧돼지 조치 실적 총 783건 중 종로구가 292건으로 서울시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은평구와 성북구가 각각 135건(17.2%)과 120건(15.3%)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