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11~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30%(82.51포인트) 떨어진 1835.28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한 가운데 이웃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일본 증시는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던 엔화약세 기조가 약해지면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이 무너졌다. 국제 유가도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4.5%)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를 기록했다.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북관계 급랭… 믿을 건 방산주? =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방산사업에 진출한 혜인이 한 주 동안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혜인은 2840원에서 4295원으로 올라 51.23% 급등했다. 이 회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혜인은 지난해 1월 460억 규모의 해군 차기고속정사업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에는 총 120억 규모의 다목적훈련지원정사업 중 초도함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2일 혜인에 대해 최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층을 추가 발견했다는 소식에 10.37% 급등했다. 이번에 발견된 가스층은 약 64m 두께로 AD-7광구 내 딸린(Thalin) 유망구조에 자리 잡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으로 3∼4년간 정밀평가를 통해 정확한 잠재자원량을 평가하고 나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쉐, 쉐퓨, 미야 등 미얀마 해상의 3개 가스전에 대한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비상교육은 10.16% 올랐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5억60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1.1%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38억4600만원으로 5.1% 늘었고, 순이익은 169억6200만원으로 61.7% 증가했다.
이밖에 인팩(6.85%), 한국타이어(5.63%), 현대페인트(5.07%), 기아차(4.27%), 상신브레이크(3.29%), 삼호(3.10%), S&CT(3.00%)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우려에… 잘 나가던 제약주 ‘휘청’ = 코스피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던 제약 관련주들이 실적 우려로 줄줄이 급락했다. 환인제약은 주요 제품의 약가 인하 소식에 1만9950원에서 1만5750원으로 21.05% 떨어졌다. SK증권은 환인제약에 대해 올해 실거래 약가제도에 따른 약가 인하로 매출 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하고 수익성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낸 동화약품은 18.93% 하락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말 적자전환 사실을 발표한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2억7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800억2200만원으로 1.1% 줄고 당기순손실은 53억964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50% 이상 자본잠식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소식에 18.59% 급락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말 기준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비지배 지분 제외)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자본금 50% 이상 잠식이 최종 확인되면 현대상선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은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악재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