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박형철(48·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가 '강골' 남기춘(56·15기) 전 검사장과 함께 변호사로 활동하기로 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부장검사는 이번 달 중으로 법률사무소 '담박'에 합류해 변호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 전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선거법 전문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수사팀 부팀장 출신으로, 수사는 물론 공판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지를 두고 법무부와 특별수사팀이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지시불이행을 이유로 2013년 10월 징계를 받고 사실상 지방으로 좌천됐다. 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선 수사업무에서 배제되자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법률사무소 담박을 이끌고 있는 남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강골 검사'로 불렸다. 2003년 대검 중수부에서 재직 시절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고, 2010년 서부지검장으로 일하면서 한화와 태광그룹의 비자금 사건수사를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