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200원선을 1거래일만에 회복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역송금이 지난주에 이어 지속되면서 장중 상승반전 했다. 지난주말 외인의 장외채권 순매도규모는 1조547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엔도 112원대로 주저앉으며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이 심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인 역송금 자금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따라 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1200원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원 오른 120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는 설 연휴사이 급락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을 반영하면서 1192.0원에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190원선이 무너진 1189.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상승반전하면서 1205.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0.5원/1191.5원에 최종 호가되며 거래를 마친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았다. 장 초반에는 약달러를 반영하면서 1180원대로 저점 낮췄다가 주가하락으로 지지됐다. 오후엔 지난주 외국인 채권 매도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120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며 “변동성이 계속 클 것 같다. 다만 1200원 내외의 기존 레인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채권자금으로 보이는 역송금 수요로 비드(달러매수)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여타 통화에 비해 원화 약세쪽으로 갔다.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되다보니 상승폭이 커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주 금요일부터 역송금 물량이 나왔다. 잦아드는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을 좌우할 것 같다”며 “리스크온오프와 달러 강약세가 혼재되면서 원/달러 상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향성 잡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2.5원 떨어진 112.69엔을 기록중이다. 이는 2014년 10월31일 111.56엔 이후 최저치다.
앞선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리스크 오프와 달러 강세 되돌림이 모두 엔화 강세쪽으로 기울어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은행(BOJ)이 더 이상 풀 자금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드려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56달러 오른 1.1291달러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3%(56.25포인트) 급락한 1861.54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