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가정폭력 사건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근 2차례 이상 신고된 가정은 설 연휴간 방문이나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등 가정폭력 사건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 사건은 6만8480건이다. 하루 평균 187건인 셈이다.
같은해 설 명절 연휴간 신고된 가정폭력 사건은 총 1342건으로, 하루 평균 신고건수가 평소보다 43% 많은 268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도 설 연휴간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200건보다 19% 많은 238건이었다.
경찰은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해묵은 갈등이 표출되면서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설 연휴간 가정폭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우선 설 특별방범활동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5860곳)을 전수 조사한 경찰은 해당 기간 2차례 이상 신고가 접수된 가정에 대해서는 설 연휴간 방문이나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가 안전한지 확인하기로 했다.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은 2014년 6월 경찰청 지침에 의거, 경찰이 A, B 등급으로 나눠 사후 모니터링하고 있다.
A등급 가정은 사안이 중해 피의자가 구속됐거나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 등 임시조치가 있는 경우 등으로, 경찰은 월 1차례씩 해당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추적 관찰한다.
B등급 가정에 대해서는 2개월마다 1차례 방문 또는 전화로 폭력사건이 재발했는지 6개월간 관찰한 뒤 문제가 없으면 등급을 해제한다.
현재 경기경찰청이 관리하는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은 모두 5860곳(A등급 2461곳, B등급 3399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간 가정폭력 사건이 빚어지지 않도록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