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파생상품시장 신년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우리 파생상품시장의 글로벌 경쟁기반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원화 대신 달러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이종통화 결제체계를 도입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외국인의 파생상품시장 결제로 인한 외환시장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상무는 "이종통화 결제제도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은행들과 협의가 잘 되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기 통화로 거래할 수 있게 돼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할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 투자자가 거래소회원에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이미 계좌가 개설된 해외 선물중개업자를 통해 국내 파생상품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방안이다.
개설한지 20년이 지난 파생상품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한다. 파생상품시장 진입체계는 투자자의 신용도, 재산 상황, 위험감수 능력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한 복잡한 위탁증거금 체계를 효율적으로 손질하고, 감독기관과 협의를 통해 위탁증거금 관리에 대한 회원 자율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20년이란 시간 동안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다"며 "위탁증거금 체제의 경우에는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고객관리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더 많이 줘서 거래 경쟁력 증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시장본부는 24시간 거래환경을 구축하고 청산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 추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 상무는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됐다는 시각이 있는데 수치상으로 봐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외국인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미에서 모든 제도와 인프라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