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이 2일 발간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평소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7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3000원 줄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20·60대의 현금보유액은 늘어난 반면, 30·40·50대는 반대로 감소했다. 연령대별 보유액 변화를 살펴보면 △20대 4만6000원→5만원 △30대 8만1000원→7만3000원 △40대 8만8000원→8만5000원 △50대 9만3000원→8만5000원 △60대 이상 6만9000원→7만원으로 집계됐다.
연소득수준별로는 4000만원 미만을 기준으로 이하는 현금보유액이 증가한 반면, 그 이상은 눈에 띠게 줄었다. 소득수준 2000만원 미만의 현금보유액은 4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급증했지만 6000만원 이상의 현금보유액은 10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은 2014년보다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수단별 이용비중을 보면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설문 대상의 39.7%를 차지했다. 이어 현금(36%), 체크·직불카드(14.1%)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30대(48%)와 40대(41%)가 높았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이용비중은 39.1%, 31.3%로 현금비중 40.8%, 45.8%보다 각각 낮았다.
고소득일수록 신용카드, 체크·직불카드, 모바일카드 등의 이용비중이 높았고, 저소득일수록 현금 및 선불카드·전자화폐의 이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급수단중 현금의 이용비중이 줄어들고,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의 이용이 늘어나는 등 현금사용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면서 "슈펴마켓, 편의점, 일반음식점 등에서의 소액결제에 대해서도 비현금 지급수단이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구팀은 비현금지급수단의 현금 대체 현상이 특정 지급수단 및 계층에 편중돼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층 및 고령층의 경우 지급수단 중 여전히 현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령별, 소득별로 비현금지급수단이 현금을 대체하는 정도에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모든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지급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신용카드 이외의 비현금 지급수단(계좌이체, 체크·직불카드, 선불카드·전자화폐 등)의 편리성 및 수용성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