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준비자산이 4개월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부족한 외환수급상황과 원/달러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 차원에서 한은이 시중에 달러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준비자산이란 통화당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거래변동을 계상한 것이다. 외환보유액 증감은 평가분 등을 반영하지만 준비자산은 이를 반영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준비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한은이 시중에 외화를 공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그간 시중에 외화가 부족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외화를 공급해왔다. 실제 12월에도 달러수급이 부족세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74억595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금융계정 순자산증가(과거 유출초) 규모가 77억57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즉, 시중에 9억6721만달러의 달러부족을 겪은 셈이다. 한은이 푼 준비자산(19억1510만달러)이 없었다면 달러부족 규모는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12월 현재 1172.24원(월평균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 전달보다 20.27원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35.88원 급등한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은은 과거에도 시중에 달러가 부족하거나 원/달러가 급등할 때 속도조절을 위해 이처럼 준비자산을 사용해온 바 있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승철 한은 통계국장은 “준비자산은 외환보유액 증감에서 비거래요인을 제외해 공표하게 된다고만 말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