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급 두뇌들의 해외 진출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고급 두뇌의 유입이 미흡해 국내 고급두뇌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한국의 고급두뇌 공동화 현상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2000∼2003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관련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346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3%가 잔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 및 농업관련 박사학위 취득자의 미국 잔류율이 61.4%를 기록, 중국(63.4%), 인도(62.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연구원을 밝혔다.
연구원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두뇌유출지수가 1995년 7.53에서 지난해 4.91로 추락했다"며 "이같은 현상은 홍콩, 인도, 아일랜드 등의 두뇌유출지수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고 강조했다.
두뇌유출지수는 고급 두뇌들의 해외진출 경향의 강약을 나타내는 지수로 10에 가까울수록 유출이 적은 것을 말한다.
연구원은 "고급 두뇌 공동화 현상은 인적자원 공급을 줄이는 만큼 국가 지식경쟁력과 산업경쟁력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바이오와 나노 등 첨단기술분야의 고급 인력에 대한 두뇌유출지수 악화는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육성에도 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고급두뇌 유치를 늘리기 위해 해외 거주 고급두뇌 활용 네트워크 구축과 이민제도의 탄력적 운용, 국가차원의 해외 고급두뇌 유치노력, 국내 고급 두뇌 활용 지원 방안 보완, 교육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