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신용대출 금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일부 보험사는 통상 고금리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보다도 금리가 높았다.
27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 공시에 따르면,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보험사는 NH농협생명(3.41%)이다. 이는 1금융권인 우리은행(3.80%), 신한은행(3.98%)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13.44%)이다. 최고치인 농협생명과 최저치인 한화손보의 금리 차는 10.03%포인트다.
농협생명의 금리가 은행권과 비슷한 이유는 신경분리 전 농협은행의 대출금리와 비슷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농업인들이기 때문에 신경분리 전 은행 금리와 비슷하게 책정한 것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고 금리 수준을 보인 3개사는 모두 금리가 10%를 웃돌았다. 흥국화재(12.83%)와 동부화재(11.07%)가 한화손보의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3개사는 농협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5.25%), 교보생명(5.71%)으로 금리가 5% 안팎이다.
일부 보험사는 고금리 대출을 많이 하는 저축은행 보다 2~3%포인트 신용대출 금리가 높았다. KB손해보험(9.03%)과 MG손해보험(10.56%), 미래에셋생명(10.86%), 동부화재(11.07%)는 푸른저축은행(8.1%)과 솔브레인저축은행(8.18%)보다 금리가 높았다. 흥국화재(12.83%)와 한화손보(13.44%) 역시 드림저축은행(12%), 대아저축은행(12.57%)보다 금리가 높았다.
보험사 신용대출은 각사가 정한 대출심사기준에 부합하면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일부 고객들이 중소형 보험사에 몰리면서 평균 금리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한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것일 뿐”이라며 “계약자 중에 신용등급이 안 좋은 사람이 많아 금리 수준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